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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9 인도 라다크

2019 인도 라다크 6일차 - 레에서 누브라밸리로

2019.7.26.

 

뭔가 이번 라다크 오토바이 여행에 문제가 많다.
이번시즌에 구입한 오토바이라는 말에 혹해서 결정한 샵이었는데,
심지어 샵에서 정비도 되는 곳이었는데,
참 여러곳에서 말썽이 많다.
이 샵 사람들이 친절하지만 않았다면 벌써 몇 번이고 화냈을 상황이다.

숙소는 좋았다.
낭군이 원했던, 차와 오토바이 소리가 들리지 않는 외곽의 게스트하우스였고, 직접 경작하는 밭의 푸름이 방의 커튼을 열면 눈을 편안하게 했다.

 

낭군: 이게 유일하게 시끄럽다.
나: 뭐, 소?

 

간간이 들리는 소 울음소리는 조용한 분위기에 유일하게 시끄럽게 하는 장본인이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라다키빵에 밀크티를 조식으로 먹고 일찍 출발하려 나왔다.

 

 

출발하려 방에서 짐들을 들고나왔다. 친절한 직원이 굳이 괜찮다는데 오토바이까지 들어다 줬다. 

 

오토바이에 짐을 묶는데 직원이 오토바이를 계속 유심히 보더니 손가락으로 엔진을 가르키며 여기를 보란다.

 

맙소사 기름이 세고 있었다. 한방울 한방울 흘러 바닥에는 기름이 흐른자국이 나있었다. 

 

어제 연료호스 교체하면서 결속이 덜된것 같다. 다시 오토바이 샵으로 향했다. 

 

직원은 굉장히 당황해 하며 미안해 했다. 서둘러 서둘러 다시 시트를 뜯고 정비를 시작했다. 

 

정비하고 있는데 마침 그 전에 만난 한국 바이커 팀이 들렀다. 투어다녀온 이야기 하고 이것저것 이야기 하다보니 시간이 잘갔다. 자꾸 생기는 오토바이 문제가 출발전에 생겨서 길조인지 불행의 전조인지 모르겠다고 하니 다들 길조라고 차라리 잘된거라고 응원하려 한다.

 

그래 보름넘게 빌릴건데 지금 다 손보고 앞으로 문제없으면 괜찮은거야. 마음을 다잡고 누브라벨리로 출발했다.

 

 

 

 

레에서 벗어나자마자 엄청난 투어팀들을 마주쳤다. 수십대의 바이크들이 저마다 무리를 지어서 누브라벨리를 향해 달렸다. 이 지역 바이크 여행은 한국여행자들이 생각하는것 만큼은 드문일이 아닌것 같다.

 

한국문화를 생각해서 우리를 지나쳐 가는 바이크들에게 일일이 손들어 인사해줬다.

 

 

 

첫번째 체크포인트를 만났다. 체크포인트라고해서 거창한 건물이 있는건 아니였고 책상 하나 가져다 놓고 체크하더라. 

 

멈춘김에 내려서 사진도 찍고 부인은 화장실도 다녀왔다. 다녀온 부인은 오픈형 화정실 체험기를 어처구니 없어하며 들려주었다.

 

이때를 이후로 급속도로 추워졌다. 고도가 높아지며 고산병 느낌도 오는듯해서 움직임도 조심조심했다.

 

고도가 올라갈수록 도로의 상태는 더욱 안좋아졌다. 눈 녹은 물로 도로가 진창이 되고 아스팔트는 깨져 힘들게 힘들게 올랐다.

 

그렇게 올라 세상에서 가장 높은 도로 카르둥 라에 도착했다.

 

사람이 그렇게 많을수가 없었다. 좁은 정상에는 차들과 오토바이가 바글바글하고 포토포인트는 사람들이 거의 둘러싸고 사진을 찍었다.

 

우리도 독사진을 찍을 찬스를 잡기는 어려워 그냥 껴들어서 인증셨을 남겼다.

 

 

 

파란티셔츠 남자분이 너무 시선강탈이시다.

 

여기저기 인증샷 찍으면서 돌아다니고 있는데 한무리의 젊은이들이 와서 한국에서 왔냐고 묻는다. 

 

맞다고 하니 난리다. 한국 너무좋아한다 음악, 드라마 너무 좋아한단다. 우리랑 기념사진을 찍고 싶다고 한다.

 

도대체 왜 우리랑 찍고 싶을까가 궁금했지만 그러자고 하고 사진을 찍고 기념으로 우리카메라로도 찍었다.

 

레에서 의도치 않게 적응기간을 오래가져서 그런가 걱정하던 고산증세는 다행이 없었다.

 

이제 다시 출발하려는데 서양 할아버지들의 대형바이크 그룹이 인증샷을 찍으러 왔다.

 

서포트차량까지 동행하는 제대로된 투어팀이었다. 

 

우리와는 많이 다르다. 우리는 언제나 단둘이 다녔다. 서포트팀이 없으니 언제나 바이크 고장과 경로, 숙소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다녀야 하지만 그만큼 자유롭게 다녔다. 긴장하면서

 

우리와는 다른 여행을 하지만 같은 바이크 여행자를 만나면 항상 격하게 반갑다. 위험성이 더 크기때문인지 서로 만나면 반갑고 안전을 기원한다.

 

 

고개 내려와서 체크포인트에서 식사를 했다. 로컬식당에서의 첫 식사였다.

 

나는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는 메기를 주문했고 부인도 한국인 입맛에 그런대로 맞다는 뚝바를 주문했다. 그런데로 둘다 먹을만 했다.

고개를 내려오며 삭막한 히말라야의 경치가 시작되었다.

 

우리가 이경치를 보러 왔다.

첫날 디스킷에서 잘까 헌더에서 잘까 고민하다 까페에서 헌더를 추천하길래 헌더까지 왔다.

 

헌더는 내가 생각한 분위기의 마을은 아니였다. 

 

몇군대 돌아본 숙소도 많이 열악했다. 와이파이는 기본이고 뜨거운 물이 안나오는 곳도 많았다.

 

계속 돌다가 지쳐 뜨거운물 + 와이파이 만 보장되는 숙소를 겨우겨우 잡았다.